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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나볼 맥주는 너무나도 유명하고 재미난 맥주입니다.

바로 '듀체스 드 부르고뉴 (Duchesse de Bourgogne)'가 그 주인공입니다.

 

듀체스 드 부르고뉴

 

플랜더스 레드 에일 (Flanders Red Ale) 스타일인 듀체스 드 부르고뉴는 

벨기에의 플랜더스 지역의 서쪽 지역에서 나오는 독특한 맥주 스타일입니다.

(벨기에는 남부의 왈롱, 북부의 플랜더스로 크게 나뉨.) 

그리하여 웨스트 플랜더스 레드에일 (West Flanders Red Ale)이라고도 부릅니다.

플랜더스 레드에일은 복합적인 시큼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며 대표적인 맥주로는

위의 사진에 나온 '듀체스 드 부르고뉴' 그리고, '로덴바흐 그랑크뤼'가 있습니다.

 

플랜더스 레드에일은 보통 2년 동안 박테리아와 효모를 함유한 오크통에 숙성이 됩니다.

최종으로 출품되는 맥주는 와인처럼 적당한 산도를 얻기 위해 신선하고 젊은 맥주와 보통

블렌딩 됩니다.  플랜더스 레드에일 (Flanders Red Ale)과 보통 같이 설명하는 친구가

'Oud Bruin' 이라는 스타일인데 Flanders Red Ale이 보다 프루티하고 아세틱(Acetic)

한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아세트산은 보통 서양의 식초의 하나로 보리의 엿기름, 사과주, 

맥주, 증류주 따위를 발효해 만든 것으로 향기가 짙습니다.

 

이 스타일의 맥주는 되게 드라이하며, 오렌지, 매실, 블랙 체리, 체리 등의 강렬한 과일

맛이 특징입니다. 부드러운 바닐라 향 또한 오크통에서 나와 느껴질 수 있습니다.

플랜더스 레드에일은 홉 맛이 거의 없거나 굉장히 절제된 홉의 쓴맛이 나며, 종종 

산미나 탄닌이 느껴질수가 있습니다.

 

 

이 맥주의 이름은 Charles the Bold의 외동딸인 Duchess Mary of Burgundy에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며, 마리는 1457년 브뤼셀에서 태어났고, 승마 사고로 죽었습니다. 

마리 공작 부인은 아버지가 전투에서 죽어 스무 살에 공국을 물려받았고 신성 로마 황제

막시밀리안 1세와 결혼을 했습니다. 대부였던 프랑스 루이 11세에 붙잡혀 탑에 갇혀있다

긴 머리카락을 잘라 막시밀리안에게 전갈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것이 라푼젤의 소재가

되었다고 합니다.

 

마리 공작부인

 

라푼젤

이러한 맥주는 일반적인 라거/에일 맥주와 다른과정을 수반합니다. 

젖산균(Lactobacillus), 브레타노미세스(Brettanomyces), 페디오코커스(Pediococcus)

젖산균이나 박테리아 등이 발효과정 중에 투입 되거나 발효과정에서 독특한 맥주 맛을

내게 합니다. 맥주에서 쿰쿰하며 시큼한 맛이 나는 신기한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이러한 박테리아나 균들이 다른 일반적인 맥주 스타일에서는 불청객이지만

Sour 스타일의 맥주 특히나 시큼한 맥주를 좋아하는 사우어 맥덕들에게는 

최고의 찬사를 받는 스타일입니다.

 

오늘 만나본 듀체스 드 부르고뉴의 맥주의 도수는 6.2%이며

18개월간 오크통에 숙성된 맥주(1,2차 발효가 된)와 8개월이 된  맥주와 섞은 맥주입니다.

 

역사적으로 재미있고, 라푼젤을 좋아하시는 분들, 맥주에서 와인의 터치가 느껴지는 게

궁금하신 분들은 이번 기회에 Flanders Red Ale 스타일의 맥주를 드셔 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상 '듀체스 드 부르고뉴'에 대한 포스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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